아름다운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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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데칸고원의 반얀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다

인도 데칸고원을 버스로 지나다가 반얀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수백년된 흙길을 만났다. 아스팔트처럼 단단해진, 4차선 넓이의 그 길을 따라 반얀나무가 걸어가고 있었다.

반얀나무는 옆으로 뻗은 가지에서 아래로 뿌리를 내린다. 특이한 방식이라서 낯설겠다. 가지에서 내린 줄기가 땅에 닿으면 거기서 뿌리를 뻗고 또 하나의 나무 기둥이 된다. 이런 식으로도 번식을 한다.

반얀나무

사방으로 가지를 뻗기 때문에 한 그루의 나무가 오랜 세월을 이겨내면 숲을 이룬다. 나무 하나가 이룬 숲. 동화같은 이야기가 실제한다.

그러나 데칸고원의 쭉 이어진 가로수는 한 그루 어머니 나무에서 시작되어 대를 이어 가지로 연결되어 있다. 길을 따라 난 나무만 살고, 길이나 들판으로 걷던 나무는 잘라져 숲을 이루지는 못했다.

반얀나무는 숲을 원했지만, 사람은 가로수를 원했던 것.

사진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왔다. 더 많은 사진이 있으니 구경해 보시길. http://en.wikipedia.org/wiki/Banyan

시인, 소설가 이진우 - 1965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89년 월간 현대시학 으로 등단했다.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30대 초반에 거제도 저구마을로 내려왔다. 지금은 통영과 거제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시집 {슬픈 바퀴벌레 일가} {내 마음의 오후}, 장편소설 {소설 이상} {적들의 사회} 외 다수, 산문집 {저구마을 아침편지} {겨울인도} 등, 번역 {Holes}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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