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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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시대에 따라 작가들의 필기구도 달라졌다.

최근에 산 필기구는 Mac­book Air 11인치

이 시대의 작가들은 컴퓨터를 필기구로 쓰게 되었다. 내가 다른 작가들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이 컴퓨터의 텍스트 편집 프로그램으로 글을 쓰는데 비해 나는 인터넷이란 공간 자체를 필기구로 쓴다는 점이다. 이러기 위해 컴퓨터,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기계어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 여러 관련 프로그램을 익혀야 한다는 수고가 따르긴 한다.

한없이 구부러진 시간과 별과 원자의 시대를 그려내는 데는 필기구 자체보다 자유로운 생각이 더 중요하다.

이진우

쉰을 바라보는 한 인생 여행자.

내 삶은 여행이라기보다 채집 활동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페터 빅셀의 명작 {책상은 책상이다}에 실린 단편 [지구는 둥글다]의 주인공은 지구를 일직선으로 한바퀴 도는 여행을 계획한다. 최단거리로 지구를 여행하기 위해. 배낭 하나 메고 가면 될 것인지 알았더니 강과 산을 건너기 위해(일직선으로 여행한다!) 점점 필요한 것들이 많아진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나는 이 주인공을 떠올린다. 버릴 것은 버리자. 아니 최소화하자. 인생이란 여행길에 짐이 될만한 것이 많을수록 고달파진다. 가볍게 돌아다니다 떠나자, 이런 생각을 하며 내 인생을 여행하는 중이다.

I am a trav­eller on a man’s life. I don’t care where I am and who he is.

이진우 Lee jinwoo